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360도 감동 애니메이션

내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현지시각으로 24일 그 영예로운 오스카상을 두고 접전을 벌일 후보들이 공개됐다.

출처 | The Oscars

지난 한 해 동안 LA 지역 극장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된 작품 중 그 업적이 가장 뛰어난 작품에게 상을 수여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화 홍보에 큰 도움을 줄 만큼 그 위상이 대단하다.

그중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한 편의 작품을 소개하려는데, 바로 구글 스포트라이트 스토리즈(Spotlight Stories)에서 선보인 ‘펄(Pearl)’이다.

출처 | The Oscars

구글 스포트라이트 스토리즈는 구글 첨단기술프로젝트(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 ATAP) 그룹 소속으로, VR 환경에 최적화된 스토리텔링을 만들기 위해 모인 작가와 기술자로 구성되어 있다.

구글 플레이아이튠즈에서 동명의 무료 앱을 내려받으면 간편하게 이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Google Spotlight Stories

 

디즈니, 픽사 등의 애니메이션 명가 출신 애니메이터부터 TV 시리즈 제작자와 장편 영화 감독까지 소속된 스포트라이트 스토리즈 팀은 최전선에서 힘 있는 스토리와 첨단 기술의 결합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디즈니 출신의 글렌 킨(Glen Keane)이 ATAP와 함께 제작한 ‘듀엣(Duet)’이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 글렌 킨(좌)과 ‘듀엣’ 이미지(우)

출처 | WordPressCartoonbrew

신기한 우연인지 올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펄’의 제작자가 바로 2014년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한 패트릭 오스본(Patrick Osborne)이다.

▲ ‘피스트’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한 패트릭 오스본

출처 | WCPO

올해 단편 애니메이션 최종 후보에 작품을 올린 제작자 중 아카데미 후보 지명 이력을 가진 애니메이터는 패트릭 오스본이 유일하다.

▲ 올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

출처 | The Oscars

패트릭 오스본의 ‘펄’은 낡은 자동차에 올라탄 어느 여성이 테이프 녹음기를 켜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윽고 장면은 딸과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는 예술가 아버지를 비추는데, 길 위를 떠도는 낭만도 잠시, 아버지는 자라는 아이를 보며 차츰 예술을 향한 열정을 접고 안정적인 삶을 향하게 된다.

출처 | Hollywood Reporter

그러나 아버지에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모험심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물려받은 딸은 훗날 아버지에게 잊지 못할 보답을 하게 된다.

모든 이야기는 아래에서 360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펄’은 6분 남짓한 시간 동안 어린아이가 성인이 되는 긴 세월을 축약해 보여주는데, 꿈을 좇아 달리는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그 모습을 똑 닮은 채로 성장한 딸이 보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부녀와 긴 시간을 함께 달려온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모든 장면을 감상하니 정말로 이들을 오랜 시간 지켜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출처 | The Verge

배경음악 ‘No Wrong Way Home’에는 미국의 가수 켈리 스톨츠(Kelley Stoltz)와 니키 블룸(Nicki Bluhm)이 참여했다.

두 사람의 편안한 음색은 화면과 잘 어울리며, 다른 장면을 보기 위해 영상을 다시 틀었을 때 전과 같은 감동을 주는 역할을 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펄’의 배경음악 ‘No Wrong Way Home’ 역시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작년 제68회 에미 시상식 오리지널 인터랙티브 프로그램 부문을 수상한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의 ‘헨리’

출처 | Oculus Blog

이미 다양한 VR 애니메이션이 유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활약했지만, 명실상부 전 세계 영화인의 최대 축제로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 지명은 그 어느 때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쾌적한 시청 환경만 보장된다면 VR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이 더욱 활발해질 거라 기대하는 만큼 기술력과 작품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VR 작품의 선전을 응원해본다.

Comments are closed.